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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Univ (2023-1)

5 min read

1. 2023-1

Really Graduate?

4학년은 졸업의 해입니다. 저도 당연히 졸업을 해야 했죠. 제가 그럴 생각이 없었다는 걸 빼면 말입니다.

이왕 3년 졸업 못한 기념으로 Codegate 대학부도 몇 번 더 나가보고, ICPC도 좀 나가보고 할 심산이었습니다. 그러곤 한 6학년 쯤에 졸업하면 딱 괜찮겠다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나리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Codegate 대학부가 없어지리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23년도는 CTF 참여 인원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실제로 CTF 하자고 하면 f2koi, physicube, poro, qwerty 기본형에 aplace, kaere나 19 선배들 몇 분이 추가로 뛰는 형태였습니다. 제 위론 군대를 가거나 졸업을 한 경우가 많았고 아래로는 그냥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죠. 인구 분포가 역 피라미드였습니다. 이게 진짜 초고령화지...

CTF는 잘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인원이 되어야 수상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5명 이내론 현실적으로 어렵죠. 물론 압도적으로 잘한다면 가능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힘듭니다.

그리고 23년도부터 Theori에 재택 근무 규정이 생기게 되며 회사 근무를 수업과 병행하게 된 것도 CTF를 덜 뛰게 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주에 1번 정도로, 적진 않지만 예전의 절반으로 줄었으니 비교적 많이 쉰 편이죠.

바빠지다보니 DEF CON 팀도 미리 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핑계인 듯 합니다. 앞서 말한 이유로 과거 팀에 다시 연합을 해보자고 선뜻 이야기하기 어려워 미루고 미루다 보니 결국 말을 못 꺼낸 게 원인입니다.

그래도 당시 TeamH4C 팀장님이 DEF CON을 같이 뛰자고 연락을 주셔서 부대찌개라는 팀으로 뛰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당시 성과가 그리 좋진 못했습니다. 제가 문제 풀이에 그리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하기도 해서 대회가 끝나고도 많은 아쉬움이 남았네요.

그렇게 올해 DEF CON도 빠르게 시즌 아웃되고, PLUS에서 뛰는 사람도 많이 없다 보니 조용히 다른 팀을 찾아볼까 생각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곤 몇 팀을 알아보다 당시 생긴 지 얼마 안된 Project Sekai란 팀에 지원했었습니다. 회사 팀으로 DEF CON에 참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DEF CON 예선은 다른 팀에서 뛰고 떨어졌으니 본선을 회사팀에서 뛰겠다는 양심 없는 짓은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CTF를 뛰는 건 괜찮지만, 다들 바빠서 일반적으로 메이저만 뛰기 때문에 오히려 외부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지원서를 넣은 지 1달,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 말은 즉슨 서류에서 광탈 당했단 뜻이겠죠. 참으로 슬펐습니다. 그래도 CTF를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객관적으로 그 정돈 아니었나 봅니다.

떨어지고 나선 행복 회로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짜피 동아리에서 뛰어야 하니 괜찮다는 둥, 저기 가서 Pwner(n) 할 바엔 작은 팀에서 아는 사람과 재미있게 뛰는 게 낫다는 둥 말입니다. 결국 다 자기위로였을 뿐이란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땐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몰래 동아리 팀을 버리려 한 나쁜 선배였군요...

cat :flag_kr:

이젠 팀을 만든다는 선택지 말곤 남은 게 없었습니다. PLUS에 사람이 부족하고, 내가 다른 팀에 들어갈 수 없다면 만드는 수 밖에 없겠지요.

Sangjun님께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혹시 주변에 CTF 하는 사람 있냐', '그 중에 지금 팀 없는 사람이 있냐' 등을 물어보았고,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그런 분이 몇 분 계셔서 팀으로 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cat :flag_kr:이라는 팀을 얼떨결에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초기엔 플러스 사람이었던 f2koi, physicube, poro, qwerty, boo에 sangjun, imssm99, sechack, ainsetin, 이후 1s0m0rph1sm, snwo, soon_haari, p1nkjelly, deayzl, msh1307, AIS와 함께 뛰었습니다. cat :flag_kr:은 제가 CTF를 뛰고 싶어 모은 팀이다 보니 저 팀 자체로 뛰기 보단 연합으로 더 많은 대회를 했던 것 같습니다. 겹쳐있는 팀인 PLUS, CyKor와 연합으로 뛴 게 대부분이었네요.

여기서 만난 인연들 덕분에 정말 많은 걸 얻었습니다. 일단 PLUS 특성 상 다른 CTFer과 교류할 일이 없어서 연합을 구성하거나 공유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 분들 덕분에 발을 넓힐 수 있었고, 잘하시는 분들과 같이 뛰다 보니 상금도 받고 하면서 확실히 성취감과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뒤로 다른 여러 팀들과 더 많이 연합하고, 교류했던 걸 보면 제 CTF 인생의 전환점이 바로 여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큰 실적을 거둔 건 아니지만 이후 활동의 큰 토대가 되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제가 만든 팀에서 뛰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 Theori

23년도는 VR 직함을 때고, Dreamhack팀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20년도부터 Dreamhack으로 공부한 사람이고, 드림핵 플랫폼에 많은 애착이 있었기에 제가 여기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아직 학생 신분이기도 하고 풀타임이 아니라 인턴으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저한텐 별 상관 없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그냥 그렇게 해 달라고 했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러웠습니다.

들어가선 CTF 문제를 만들고 강의를 썼습니다. CTF를 했을 때 얻은 지식을 토대로 해 글로 펼쳐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제가 의외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이 때 알았습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강의 쓰는 게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기에 못 할 정돈 아니었습니다.

당시 CTF 트렌드로 V8이 나오던 시기여서 이를 주제로 문제를 만들고 강의를 썼는데, 역시 문제를 푸는 것과 강의를 쓰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아는 걸 글로 풀어내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더라고요. 한 문장을 쓰고 지우길 수십 번 반복했던 듯 합니다. (여기 글은 그런 과정이 없어서 많이 투박하네요...)

그렇게 첫 강의를 작성했습니다. 정말 많은 수정 요청이 있었고, 그 사이에 찐빠도 있었습니다. 케어해 주신 모든 회사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형 사고를 칠 뻔 했는데 개발자 분들이 워낙 개발을 잘 해두셔서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 제작도 비슷했습니다. 아직 구조가 정형화되지 않아 사고가 간간히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어찌저찌 잘 처리했던 것 같네요.

아직 뉴비 티를 벗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제일 어렸던 것 같은데 조금은 봐주시면... 안될까용?

ICPC

PS도 꾸준히 하긴 했습니다. 도저히 Codeforces는 적응을 못하겠어서 백준을 주로 했었는데, 새로운 걸 배우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더라고요.

당시 solved.ac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 두 곳만 있어도 PS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당시 DP, 그리디, 그래프 이론 같은 걸 당시 주로 공부했던 것 같고, 간헐적으로 Codeforces도 풀긴 했는데 그린밖에 안 됐습니다.

목표 자체는 이전처럼 ICPC Seoul 가기였습니다. 소위 Super Regional라 부르는 ICPC Asia Pacific Championship가 생길 걸 알았다면 PS를 지금보다 한참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은데... 꽤 오랫동안 Seoul Regional -> World Finals 이었고,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학교 순위로 3-4 등을 하며 POSTECH 1티어 팀을 이길 가능성은 0에 수렴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저 정도를 목표로 하고 공부했습니다.

당시엔 대학교 참여 팀 당 슬롯이 있었기 때문에 POSTECH에서 2-3등 정도 하면 본선에 갈 순 있었습니다. 딱 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참여했는데 운 좋게도 2등을 해서 다음 리저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모자란 저와 같이 뛰어주었던 kkpos0206, greydra_k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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